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 TQQQ라는 종목을 들은 건 몇 년 전 유튜브 투자 방송에서였어요. 그 당시엔 ‘이게 뭐지? 미국 ETF인데 3배짜리?’ 정도로만 흘려들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건, 직장인 친구가 적립식으로 TQQQ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어요. 저는 국내 주식만 하던 터라 미국 ETF 자체도 낯설었는데, 그 친구가 매달 30만 원씩 넣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싶었는데, 오히려 그 친구는 “오래 보면 괜찮아, 난 그냥 자동이체로 해놓고 안 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TQQQ를 알게 되고, 저도 슬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진짜 공부도 좀 해보고, 직접 투자도 해보면서 겪은 과정과 실수,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처음 겁먹었던 이유
솔직히 TQQQ라는 이름부터가 좀 낯설잖아요. 이름도 복잡하고, 미국 주식이라 시차도 다르고, 환율도 생각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제일 겁났던 건 ‘3배 레버리지’라는 단어였어요. 저는 주식으로 크게 한 방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꾸준히 천천히 모으는 스타일인데, ‘3배’라는 단어가 너무 도박처럼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유튜브, 블로그, 책까지 정말 많이 찾아봤어요. 가장 많이 나온 조언이 ‘단타보단 장기, 목돈보단 적립식’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부터 적립식으로 접근했어요. 매달 일정 금액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듯, TQQQ를 매수하는 방식으로요.
TQQQ 적립식 투자 방법, 제가 실제로 했던 방식
제가 처음 TQQQ 적립식을 시작한 건 2022년 말이었어요. 그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서 가격이 좀 눌려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기회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실제로 했던 방법은 이랬어요.
1. 증권사 계좌 개설 (미국 주식 가능한 곳)
저는 키움증권을 쓰고 있었는데, 미국 주식도 가능해서 별도로 해외주식 계좌를 연동했어요. 다른 증권사들도 거의 다 지원하니까 자신에게 맞는 데로 하시면 돼요.
2. 환전 설정
처음엔 원화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했어요. 그런데 매수할 때마다 환율 변동이 있으니까 나중엔 직접 환전해서 미리 달러를 넣어두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환전 수수료도 할인 이벤트 자주 하니까 잘 활용하면 좋아요.
3. 매달 특정 날짜에 매수
매달 15일에 30만 원씩 투자했어요.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무조건 넣는 식이었어요. 처음엔 매수 버튼 누를 때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 ‘지금 사면 더 떨어지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그래도 꾸준히 6개월, 1년 하다 보니 그런 불안감도 조금씩 사라졌어요.
4. 자동화 세팅
자동이체를 활용해서 CMA 계좌에서 해외주식 계좌로 일정 금액이 이동되게 해두고, 환전도 매달 특정 날짜에 수동으로 했어요. 정해진 날짜에 TQQQ를 매수하는 루틴이 생기니까 습관처럼 굳어지더라고요.
수수료와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처음엔 수수료에 대해 잘 몰랐어요. “ETF니까 수수료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어요. 기본적으로 TQQQ는 미국 ETF라서 거래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그리고 숨어 있는 보수 비용이 존재하더라고요.
1. 거래 수수료
대부분의 증권사는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0.25%~0.3% 수준으로 받고 있어요. 프로모션 때는 0.07%까지 내려가기도 하고요. 저는 0.09% 적용받았어요.
2. 환전 수수료
처음엔 몰랐는데,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1달러당 5~10원 정도 수수료가 붙어요. 그래서 나중엔 증권사 환전 이벤트를 이용해서 환전 비용을 줄였어요.
3. ETF 운용 보수
TQQQ는 내부적으로 연간 약 0.95% 정도의 운용 보수가 있더라고요. 이건 ETF 구조상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거라 따로 인지하긴 어렵지만, 길게 보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니까 알고 있어야 해요.
투자하면서 느꼈던 불안감과 주의사항
제가 TQQQ 적립식 투자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시장이 급락했을 때였어요. 특히 2023년 중반쯤, 나스닥이 흔들리면서 TQQQ도 같이 크게 빠졌는데, 그때 수익률이 -40%까지 찍히더라고요. 아무리 적립식이라도 그 정도 하락은 솔직히 멘탈 흔들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느꼈어요. TQQQ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에 베팅하는 상품이지, 단기 흐름에 민감한 사람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걸요. 매달 조금씩 넣고 ‘있다 보면 오르겠지’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면, 하루하루 등락에 신경 쓰게 돼요.
주의사항 몇 가지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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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마인드 없으면 멘탈 무너짐
하루에 -10%도 나오는 종목이에요. 단기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단타로 접근하면 위험해요. -
적립식이라고 해도 무조건 수익나는 건 아님
우상향하는 구간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횡보하거나 하락장에선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도 있어요. -
전체 자산 중 일부만 배정
저는 전체 투자금의 15% 정도만 TQQQ에 넣고 있어요. 나머지는 배당 ETF, 우량주, 채권 ETF로 분산하고 있어요.
2년 정도 해보고 나서 느낀 점
2022년 말부터 시작해서 이제 거의 2년 가까이 돼가요. 결과적으로는 수익도 나고 있고, 적립식이라는 방식 덕분에 큰 스트레스 없이 이어갈 수 있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팔고 나올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루틴을 지킨 덕분에 멘탈이 덜 흔들렸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투자라는 게 습관이 되니까, 주말마다 증시 정리하면서 내가 뭘 샀고, 왜 샀는지 돌아보는 습관도 생기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감으로 투자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그 시작이 TQQQ였다는 게 참 재미있어요.
마무리하며
TQQQ 적립식 투자는 분명히 장단점이 뚜렷한 상품이에요. 고위험 고수익이니까, 누군가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불안한 선택이 될 수도 있어요. 저처럼 소액으로, 분산해서, 길게 가져갈 마음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TQQQ는 올라갈 때 강하게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세게 떨어집니다. 적립식이라도 반드시 ‘내 돈의 일부’만 투자하세요. 멘탈이 버텨야 수익도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