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이용료라는 게 뭔지 몰랐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엔 ‘KT 콘텐츠이용료’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어요. 그냥 휴대폰 요금만 내면 되는 줄 알았지, 무슨 콘텐츠 요금이 따로 있는지는 전혀 몰랐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문자가 하나 왔어요. “KT 콘텐츠이용료 00,000원 사용됨.” 그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나는 아무 것도 결제한 기억이 없는데 무슨 돈이 나갔다는 거지? 처음엔 해킹인가 싶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에 친구가 게임 아이템 좀 사달라고 휴대폰 번호로 결제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콘텐츠이용료였던 거죠. 그제서야 알겠더라고요. 콘텐츠이용료는 핸드폰 요금에 합산돼서 나중에 청구되는 결제 방식이라는 걸요.
그걸 계기로 저도 콘텐츠이용료가 뭔지, 한도는 얼마나 되는지, 사용 방법은 어떤지 하나하나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냥 무심코 넘겼다가 몇 만 원씩 새어나가는 꼴이 되더라고요.
한도 금액 모르고 썼다가 난감했던 날
KT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기본적으로 콘텐츠이용료 한도는 성인 기준으로 보통 30만 원까지 설정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본인이 원하면 더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고 했고요. 저는 아무런 설정도 안 해놓은 상태였고, 이 한도 안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되다 보니 신경도 못 쓴 거죠.
문제는 가족 중 누군가(말은 안 했지만 거의 확실히 우리 아들)가 제 번호로 뭔가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거 같았어요. 티 안 나게 쓰다가 제가 확인할 때쯤엔 이미 돈이 빠져나간 상태였고, 환불은 쉽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죠.
그날 이후로 바로 한도부터 줄였어요. 5만 원으로 설정해두니까 아무리 써도 그 이상은 결제가 안 되더라고요. KT 앱이나 웹에서 ‘콘텐츠이용료 관리’라는 메뉴 들어가서 한도 조절하는 부분이 있어요. 너무 간단해서 더 허탈하더라고요. 이렇게 쉬운 걸 왜 진작 안 했을까 싶었죠.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알고 보면 콘텐츠이용료 자체는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에요.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되니까 카드 없이도 손쉽게 뭔가를 살 수 있거든요. 저도 예전에 웹소설 볼 때나 전자책 살 때 몇 번 이용해본 적 있었어요. 그냥 통신사 결제로 하겠냐고 물어보는 화면에서 ‘KT 결제’ 선택하고, 휴대폰 번호 입력하고 인증번호 넣으면 끝이에요.
그런데 편하다는 게 항상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쉬우니까 나도 모르게, 혹은 내 가족이 몰래 쓰기도 쉬운 거죠. 진짜 문제는, 이게 한 달 후 요금에 합산돼서 청구되다 보니 바로 확인이 어렵다는 거예요. 돈 나간 걸 한참 뒤에야 알게 된다는 점, 그게 제일 문제였어요.
그래서 저처럼 누군가 내 번호로 결제하는 걸 막고 싶다면, ‘소액결제 차단’ 기능도 꼭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저는 결국 이걸로 완전히 차단해버렸어요. 필요할 때만 잠깐 열어놓고 다시 막아두면 안심이 되더라고요.
주의사항, 진짜 하나하나 다 확인하세요
제가 직접 겪고 나서 느낀 주의사항 몇 가지 정리해볼게요.
첫째, 자녀가 있는 분들은 무조건 콘텐츠이용료 한도 낮추거나 차단하세요. 아이들이 무심코 결제해놓고 모른 척할 수 있어요. 실제로 우리 집도 그랬고요.
둘째,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웹툰, 웹소설, 스트리밍 등) 앱에서는 자동 결제 옵션이 있을 수 있어요. 처음 한 번만 인증하면 이후엔 자동으로 결제되는데, 앱에서 구독 중인 항목이나 결제 내역 꼭 확인하세요. 저는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동결제 되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셋째, 환불은 쉽지 않아요. 콘텐츠 특성상 이미 제공된 서비스에 대해선 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돼요. 특히 게임 아이템이나 전자책 같은 경우는 ‘사용한 기록’이 남으면 환불 안 된다는 게 대부분이에요.
넷째, KT 고객센터 앱(KT 고객센터 또는 마이KT)이나 웹사이트에서 콘텐츠이용료 사용 내역, 한도 설정, 차단 여부 확인 가능하니까 자주 확인하세요. 저는 매주 한 번씩 확인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어요.
솔직한 내 마음, 안 썼다면 더 좋았을 기능
편하긴 해요. 정말 편해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콘텐츠이용료 안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 생각 없이 결제되는 구조가 무섭기도 하고요. 통신 요금 청구서 확인하면서 낯선 항목 발견했을 때 그 찜찜한 기분, 진짜 안 겪어보신 분은 몰라요.
그래서 요즘은 진짜 꼭 필요한 것만, 그것도 PC에서 직접 카드 결제하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결제하는 건 잠시의 편함일 수 있어도, 나중에 감당할 후폭풍은 더 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한마디
KT 콘텐츠이용료 기능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근데 이건 통제와 관리가 제대로 돼 있을 때 얘기입니다.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방치하면 손해보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 지금 당장 KT 고객센터 앱 들어가서 설정 한 번만 체크해보세요. 정말 5분도 안 걸려요.
한 줄 요약
KT 콘텐츠이용료, 알고 쓰면 편하지만 모르고 쓰면 골치 아픈 기능이에요. 꼭 한도 확인하고 필요 없으면 차단하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