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겪은 교통사고, 그 후로 달라진 내 삶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좀 떨리긴 해요. 평소엔 법규 잘 지키는 편이고, 운전하면서 사고 한 번 안 냈거든요. 그런데 하루 아침에 ‘12대 중과실’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날도 평소처럼 집 근처 도로를 달리고 있었어요. 출근 시간도 지나고 도로가 한산했죠. 직진 신호 받고 지나가던 교차로에서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튀어나왔고, 브레이크 밟을 틈도 없이 부딪히고 말았어요.
사고 직후엔 머릿속이 하얘졌고, 상대는 60대 어르신이었어요. 바로 119 부르고 경찰도 불렀는데, 알고 보니 ‘신호 위반’으로 걸린 쪽이 저더라고요. 한눈판 것도 없었고, 그냥 익숙한 길이라는 이유로 잠깐 방심한 순간이었어요.
그 사고로 상대방은 전치 4주 진단을 받았고, 저는 ‘12대 중과실 사고’에 해당되면서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생겼습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정말 별거 아닌 실수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깨달은 계기였어요.
오늘은 그 이후로 합의금부터 형사처벌 걱정, 보험 처리, 범칙금 문제까지 전부 겪어보면서 제가 몸으로 배운 경험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2대 중과실이라는 말, 직접 맞닥뜨리니 무섭더라고요
내가 저지른 게 ‘중과실’이라고?
사고 나고 경찰서에서 얘기 듣는데 ‘12대 중과실’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솔직히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그건 중과실이니까 형사처벌 대상입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저는 ‘신호위반’에 해당됐어요. 교차로에서 좌측 신호가 들어온 줄 알고 그대로 진입했는데, 실제론 제 쪽은 황색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설마 이 정도로?’ 싶었지만, 경찰 말로는 중과실에 해당되면 피해자가 다쳤을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고, 합의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사고의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더라고요
제가 방심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보험 있으면 되겠지’, ‘합의하면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경찰서 가서 조서를 받다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수사관이 설명해주셨는데, 피해자가 전치 4주 이상이면 벌금이랑 별개로 형사입건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겁이 나기 시작했죠.
전치 4주, 합의금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걸까?
보험사 이야기와 실제 합의 과정
사고 발생 후 다음 날, 바로 보험사 담당자한테 연락했어요. 상대는 입원했고, 저는 계속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조율하느라 진이 빠졌어요.
보험사에서 일단 1차 치료비는 병원에 바로 지급했는데, 문제는 합의금이었어요. 전치 4주면 통상적으로 대략 200~300만 원 선이라고 들었는데, 피해자분은 처음에 “나는 억울하다”면서 500만 원을 요구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억울했어요. 물론 제가 실수한 건 맞지만, 그렇게 큰 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상대는 “일도 못 나가고, 통원치료도 오래 해야 하고, 가족도 고생했다”며 강하게 나왔어요.
결국 중간에서 보험사가 조율해줬고, 350만 원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어요. 물론 이건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금액이라 제 돈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가해자로서 책임감은 남더라고요.
합의서 작성할 때 주의한 점
합의할 때는 꼭 서면으로 남겨야 하고, “민형사상 이의 없음”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험사에서도 서류를 챙겨주긴 했지만, 저도 따로 복사해서 보관했어요.
실제로 피해자가 나중에 다시 문제 제기하면, 합의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더라고요.
범칙금과 행정처분,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범칙금은 얼마일까?
신호위반에 따른 범칙금은 일반적으로 6만 원이었어요. 벌점도 같이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벌점 15점을 받았는데, 이게 누적되면 면허정지까지 갈 수 있어서 이후엔 진짜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보험사에서도 “이 정도면 경미한 편이지만, 재발하면 큰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행정처분도 따로 있었어요
경찰 조사 후에 교통범칙금 통지서가 날아왔고, 거기에 따라 정해진 날짜까지 납부했어요. 추가로 벌점 누적이 40점을 넘으면 면허정지라 그 이후론 방어운전이 습관이 됐어요.
사고 이후 석 달 동안은 차 운전하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대중교통만 탔어요.
사고 이후 내게 남은 것들
후유증보다 더 무서운 건 죄책감
피해자분은 다행히 한 달 넘게 치료 받고 회복하셨지만, 저는 그 이후에도 마음이 무거웠어요. 운전대 잡을 때마다 그 사고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요.
혼자만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소한 실수 하나가 사람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사고 예방의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금은 신호 한 번 바뀌는 것도 절대 무리 안 해요. 예전엔 ‘노란불쯤은 괜찮겠지’ 싶었는데, 이젠 빨간불 아니면 출발 안 해요.
운전 중 휴대폰도 절대 안 보고, 내비 화면조차도 출발 전에 다 세팅하고 나서야 움직여요.
마무리하며 드리는 진심
교통사고는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요.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특히 12대 중과실처럼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는 사고는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돼요.
합의금 문제도 민감하고, 보험으로 다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가장 중요한 건 ‘사고를 안 내는 것’이고, 그게 어렵다면 ‘후회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에요.
한 줄 요약: 12대 중과실 사고, 실수는 한순간이지만 책임은 오래갑니다. 예방이 최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