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창업교육, 나에게 맞을까? 직접 해봤어요

퇴직이 현실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요즘 따라 이상하게 자꾸만 퇴직 이후가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평소엔 그냥 ‘나중 일이지 뭐’ 하고 넘겼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거예요.
“만약 내일 당장 그만두게 되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한 번 머릿속에 박히니까 도무지 떨쳐지질 않더라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치킨집이나 카페 같은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누구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냈다는데, 수익이 별로라고 푸념하는 경우도 많았죠.
다들 뭔가 하고는 있는데, 그게 꼭 성공적이진 않다는 게 문제였어요.
그래서 창업에 관심은 생기는데 막상 나서진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중장년 창업교육’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창업교육이야 넘쳐나지만
40~50대 이상을 위한 교육이라니… 좀 생소하잖아요?

막연한 궁금증, 이거라도 알아보자 싶었어요

가장 궁금했던 건 이거였어요.
“나이 들고 시작해도 괜찮을까?”
창업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돈 많이 들고, 리스크도 크고,
이제 와서 새로운 걸 배워서 과연 될까 싶었죠.

그래도 막상 교육 정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지역센터나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강의는 무료에다가
커리큘럼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길래, 부담 없이 한번 들어보기로 했어요.
못하더라도 ‘배워만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교육장을 처음 갔을 때, 저랑 비슷한 또래나 그보다 많은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대부분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하고 뭔가 시작해보려는 분들이었어요.
그 분위기 자체가 저한테는 위안이 됐어요.
나 혼자만 이렇게 불안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요.

듣다 보니 의외로 재미있고 괜찮았던 것들

사실 기대보단 불안이 더 컸는데, 첫 강의에서부터 분위기가 꽤 편했어요.
강사님도 사무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본인도 장사하다 망하고 다시 일어난 분이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머릿속에서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얘기요.

“창업은 뭘 잘하느냐보다, 뭘 계속 버틸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이 말이 꽂히더라고요.
무조건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평소에 관심 있던 것, 꾸준히 해왔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하셨거든요.

수업 중에 했던 활동 중 하나가 기억에 남아요.
‘내가 평생 해본 일, 좋아했던 일, 잘했던 일을 전부 써보는 시간’이었어요.
처음엔 써야 할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을 움직이니까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예전에 동네 장터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기억, 동호회에서 커뮤니티 운영했던 경험,
친구들 여행 계획 짜줬던 거까지…
이런 게 다 창업 아이템의 씨앗이 될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면 조금 아쉬운 부분도 남았어요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어요.
수업은 좋았지만, 시간대가 평일 오전이라 직장 다니는 분들한텐 맞추기 어려웠고
가끔은 수업이 너무 이론적으로 흘러서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실습이라고 해도 막상 내가 무언가를 ‘팔아보는’ 경험은 없으니까
느낌만 가져간다고 할까요.

그리고 수료 후에는 뭘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가 애매하더라고요.
‘창업 컨설팅도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막상 신청하려면 경쟁률이 높고 대기도 길어요.
강의 끝나고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듣고 나서 달라진 점은 확실히 있었어요

수업 듣고 나니까 마음이 좀 정리됐어요.
예전엔 ‘창업’ 하면 무조건 가게부터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꼭 가게를 내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무점포 창업

  • 1인 콘텐츠 기반의 소규모 비즈니스

  • 정부 지원금을 활용한 예비창업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주 없진 않겠구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예전엔 창업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준비만 해도 절반은 한 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컸어요.
나도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말 그대로 ‘희미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결국 이 교육, 누구에게 맞을까? 내 생각은 이래요

저는 퇴직을 당장 앞두고 있진 않지만
그날이 멀지 않았다는 건 알죠.
그런 분들에게 이 교육은 진짜 한번쯤 경험해볼 만해요.

무엇보다 ‘당장 창업할 사람만 듣는 게 아니다’는 점이 중요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그걸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한테 더 어울릴까 정리해보자면:

  • 퇴직을 준비 중인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지겹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

  • 작게라도 무언가 시작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는 사람

  • 자영업은 무서운데, 일단 공부라도 해보고 싶은 사람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들어볼 만합니다.
그동안 잊고 있던 내 관심사나 경험이
꽤 괜찮은 아이템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걸 저는 몸으로 느꼈거든요.

중장년 창업교육, 직접 들어보고 느낀 점 요약표

항목 실제 경험 기준 평가
교육 난이도 ⭐⭐⭐ (쉬운 편, 기초 중심)
강의 분위기 ⭐⭐⭐⭐ (또래 수강생 많아 부담 적음)
실전 연계성 ⭐⭐ (실습은 있으나 직접 창업과 연결은 약함)
도움된 내용 창업 아이템 찾기, 정부지원 제도, 실패 사례 공유
아쉬웠던 부분 낮 시간 강의, 수료 후 구체적 연계 부족
추천 대상 퇴직 예정자, 경력 단절자, 창업이 막연한 분들

정리해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창업은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한다”고.
그 말 들었을 땐 평범하다고 느꼈는데
교육 듣고 나서 곱씹어보니까 진짜 맞는 말이더라고요.
막연히 불안해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하나라도 배우고, 기록하고, 정리해보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해져요.

중장년 창업교육은
누구나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진 않아요.
다만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도 있다는 걸
천천히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나처럼 고민만 가득한 분이라면
부담 없이 한번 들어보세요.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얻는 게 훨씬 많을 수 있어요.
그게 나중에 뭘 하든, 작은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