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생각 하나, “이대로 괜찮을까?”
어느 날 퇴근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 지금 이 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회사에선 후배들이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고, 상사는 나에게만 더 많은 걸 기대하는 느낌이었어요. 괜히 혼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위축됐어요.
월급은 오르지 않고, 내 체력은 예전 같지 않은데… 무언가 바꿔야 할 타이밍이 온 것 같았어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게 ‘직업훈련’이었어요.
예전엔 그저 ‘백수들이나 배우는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재직자도 많이 신청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중장년층 지원이 많다는 걸 알고 나서야 ‘나 같은 사람도 대상이구나’ 싶었어요.
훈련 비용이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직업훈련’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건 학원, 수강료, 교재비, 시간 낭비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망설였죠.
그런데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걸 통해 훈련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카드 발급도 복잡하지 않았고, 정부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구조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약 90% 정도가 지원됐고, 나머지는 자비로 조금 부담했어요.
근데 그 비용도 몇 만 원 수준이었어요. 치킨 두세 번만 안 먹으면 되는 정도였죠.
이 정도로 접근이 쉬울 줄은 몰랐어요.
내가 어떤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그게 더 어려웠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원 제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문제는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였어요.
이제 와서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저는 원래 사무직 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용접이나 배관 같은 건 아무리 돈이 돼도 손이 안 가더라고요.
잠깐 바리스타 자격증도 고민해봤어요. 카페에서 일하면 감성도 있고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요.
근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클 것 같았고, 월급 수준이나 근무 환경도 고려하게 되더라고요.
결국엔 익숙한 영역 안에서 확장할 수 있는 IT 관련 교육을 선택했어요.
그중에서도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과정이 눈에 들어왔고, 실무에도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결정했어요.
온라인 강의라는 점이 나에겐 컸어요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와서 다시 어딘가에 나간다는 건 진짜 어렵잖아요.
그래서 학원 수업은 처음부터 제외했고, 온라인 강의 중심으로 찾아봤어요.
직장인이다 보니 야간이나 주말 위주로 해야 했고, 강의 듣는 시간도 들쭉날쭉했어요.
온라인 강의는 그런 점에서 부담이 적었어요.
물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날도 많았어요.
어느 날은 영상만 틀어놓고 딴짓하고 있고, 또 어느 날은 두세 강씩 몰아서 들으면서 뿌듯해지기도 하고요.
혼자 해내는 방식에 익숙한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스스로 동기부여가 안 되는 성향이라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도 있어요.
실무에 필요한 스킬을 구조적으로 배운다는 느낌
회사 다니면서 엑셀은 많이 썼어요.
근데 정확히 뭘 쓰는지도 모르고 ‘그냥 되는 대로’ 했던 게 대부분이었어요.
자격증 과정을 들으면서 그동안 대충 넘겼던 함수, 매크로, 조건부서식 같은 걸 정리하게 됐어요.
‘아, 이게 이렇게 쓰는 거였구나’ 싶은 순간이 꽤 있었어요.
배운다고 월급이 바로 오르진 않지만, 일하면서 덜 헤매게 되는 건 확실하더라고요.
이직할 때도 ‘자격증 있음’ 한 줄 더 쓸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득이었고요.
혼자 해보면서 느낀 현실적인 장점과 한계
강의가 잘 정리돼 있고, 자격증 준비도 체계적이긴 했어요.
강사분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고, 예상문제도 많아서 공부하기 수월했어요.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어요.
어떤 날은 진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했고, 질문이 생겨도 바로 해결되지 않는 점은 온라인 강의의 한계였어요.
또, 일부 콘텐츠는 업데이트가 오래되지 않은 티가 나기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바로 기회가 열리는 건 아니라는 거.
이건 꼭 말하고 싶어요.
훈련은 시작일 뿐이고, 그걸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또 별개의 이야기예요.
누군가는 자격증 하나로 재취업도 잘 되고 커리어 전환도 잘하는데, 어떤 사람은 그저 시간만 쓰고 끝나기도 하거든요.
너무 기대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는 게 정답이었어요
저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시작했어요.
그냥 ‘하나라도 배워두자’는 마음이 컸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배운 내용은 실무에 도움이 됐고, ‘내가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혼자 사는 입장에서 직업이 끊긴다는 건 곧 생활의 위기니까,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길 바래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나를 위해 뭔가 한다는 기분, 그게 참 괜찮았어요.
그리고 주변에서도 이런 교육 받는 사람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덜 외로워졌고요.
중장년 직업훈련 직접 경험한 과정 요약표
항목 | 내용 |
---|---|
계기 | 직업 불안감, 미래 대비 필요성 |
신청 절차 |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후 HRD-Net에서 과정 검색 및 신청 |
비교했던 과정 | 바리스타, 드론, 전기, 용접, 회계, IT OA |
최종 선택 | 컴퓨터활용능력 2급 온라인 과정 |
선택 이유 | 기존 업무와의 연관성, 온라인 수강 가능 |
느낀 장점 | 비용 부담 없음, 실무에 도움, 유연한 수강 |
단점 포인트 | 스스로 동기부여 필요, 강의 퀄리티 편차, 자격증이 끝이 아님 |
추천 대상 | 직무 역량 보강이나 재취업 준비하는 30~50대 |
실제 경험에서 느낀 장점 vs 단점 정리
항목 | 장점 |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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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 대부분 정부 지원 | 일부 교재비 자비 부담 가능성 |
수강 방식 | 온라인 병행 가능 | 혼자서 진도 관리 어려움 |
교육 내용 |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 | 과정 간 품질 차이 존재 |
결과물 | 자격증 취득 가능 | 취업과는 별개의 이슈 |
당신에게도 말해주고 싶은 한마디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나도 뭔가 준비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신청부터 해보세요.
국민내일배움카드 하나만 있어도 선택지는 꽤 많아요.
내 상황에 맞는 과정 찾는 게 처음엔 좀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순탄하게 흘러가요.
돈이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기엔 이 제도는 꽤 괜찮은 기회예요.
완벽하게 준비돼서 시작하려 하지 말고, 지금 가진 조건 안에서 한 발 먼저 내딛어보세요.
내일이 조금 덜 불안해지는 경험, 나에겐 그게 바로 직업훈련이었어요.
당신에게도 그런 시작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