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하다’는 말, 정말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무게가 있잖아요.
살다 보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한 순간들이 오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딱 1년 전, 급하게 아이 병원비에 자동차 수리비까지 겹쳐서
통장 잔액은 거의 바닥인데 당장 다음날까지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지인에게 빌리는 것도 어렵고, 은행 대출은 시간도 걸리고 서류도 복잡하고.
그때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였어요.
“한도 내에서 바로 뽑을 수 있다던데…?”
처음엔 두렵기도 했고, 복잡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근데 또 막상 써보고 나니까 그 뒤에 따라오는 이자나 점수 문제, 신용도 영향까지 진짜 많더라구요.
오늘은 제가 직접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처음 이용했던 그때의 경험,
한도상향 과정, 이자 계산 방법, 실제 사용법, 그리고 사용하고 나서의 현실적인 느낌까지 쭉 이야기해볼게요.
현금서비스란 도대체 뭐길래?
먼저 정말 기본적인 개념부터 정리해볼게요.
신용카드로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그게 바로 현금서비스예요.
보통 카드사 앱이나 ATM기기, 혹은 고객센터 전화를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고요,
내 신용카드 안에 **’현금서비스 한도’**라는 게 따로 있어요.
이건 신용카드 한도와 별개로 설정돼 있어서,
예를 들어 카드 사용한도는 300만 원인데, 현금서비스 한도는 100만 원 이렇게 되어 있는 식이죠.
전 이걸 처음 알았을 땐, “와 나한테 이런 기능이 있었나?” 싶었어요.
근데 막상 쓰고 나니까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내가 현금서비스를 쓰게 된 계기
아이 갑자기 고열로 병원 입원했는데, 간병비랑 입원비가 하루만에 50만 원 훌쩍 넘더라구요.
그 와중에 차 수리하러 맡겨놨던 곳에서 갑자기 “브레이크 패드랑 타이어 다 교체하셔야 해요”
카드 사용 한도는 이미 꽉 찬 상태.
정말 답이 안 보이던 그때, 카드사 앱에 들어가봤더니 ‘현금서비스 이용 가능’ 문구가 딱 뜨는 거예요.
마치 나한테 손 내미는 듯한 느낌…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쓰는 카드는 KB국민카드였는데,
앱에서 ‘현금서비스 > 즉시 이용’ 버튼 누르니까, 바로 이용 가능한 한도가 떴어요.
당시 한도는 120만 원이었고, 한 번에 50만 원을 계좌로 받았어요.
입금까지 2~3분밖에 안 걸렸어요.
진짜 말도 안 되게 빠르더라구요.
그땐 ‘와 카드 진짜 좋다’ 싶었는데, 며칠 지나고 이자 계산서 보고 기절할 뻔했어요.
한도상향, 그냥 되는 게 아니더라
이후에도 한 번 더 급하게 돈이 필요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한도 부족해서 카드사에 ‘현금서비스 한도 상향’ 요청을 했어요.
근데 이게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신용점수, 카드 이용 실적, 연체 여부 등 여러 가지를 본다고 해요.
저는 평소에 카드값 연체 없이 잘 냈고, 월 100만 원 이상 꾸준히 사용했던 기록이 있어서
앱 안에서 자동으로 상향 신청이 가능하더라구요.
서류 제출 같은 건 없었고, 클릭 몇 번으로 신청 완료했어요.
2일 정도 지나니까 ‘한도 상향 승인 완료’ 문자가 오고,
기존 12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늘었어요.
근데요,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났다고 해서 맘 놓고 쓰다 보면 이자 부담이 확 커지더라구요.
이자 계산,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던 이유
제가 처음 빌린 50만 원, 20일 후에 갚았는데 이자가 14,000원이었어요.
딱 보고 든 생각은 ‘이거 뭐지?’였어요.
그래서 계산해봤더니 연 이율이 무려 19.9%
그러니까 단기 소액 대출치곤 금리가 진짜 높은 편이에요.
대부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자는 연 16%~20%대고,
인출 시점부터 이자가 바로 붙기 시작해서 하루 이틀만 늦게 갚아도 차이가 커요.
한 가지 팁은,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어서 빨리 갚는 게 유리해요.
저도 그 뒤로는 돈 들어오면 제일 먼저 현금서비스부터 상환했어요.
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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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 빌렸을 때 하루 이자는 약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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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빌리면 약 16~1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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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번 반복하면 이자만으로도 수십만 원 나가요
진짜 이자 계산 꼭 해보고 써야 해요.
그거 모르고 쓰면, 나중에 후회하기 딱 좋아요.
다시는 쉽게 쓰지 않게 된 이유
그렇게 두세 번 쓰고 나니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돈을 버는 속도보다 갚는 속도가 더 느려졌어요.
그리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이 오더라구요.
현금서비스는 대출로 잡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여러 번 사용하면 점수 하락 + 카드사 내부 신용등급 하락이 동시에 와요.
저는 평소 790점 정도였는데, 현금서비스 연속으로 쓰고 나니까 755점까지 떨어졌어요.
그리고 그 해 가을, 자동차 할부 신청할 때 조건이 별로 안 좋게 나왔어요.
그때 느꼈어요. “현금서비스는 진짜, 정말 급할 때 아니면 쓰면 안 되는구나.”
지금은 이렇게 관리하고 있어요
그 이후로 저는 현금서비스 자체를 비활성화 해뒀어요.
카드사 앱에서 기능 자체를 꺼버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따로 긴급비 50만 원씩 CMA통장에 따로 모아두고,
급전 필요할 땐 그 돈부터 쓰는 식으로 바꿨어요.
혹시라도 다시 현금서비스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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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적은 금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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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갚을 수 있을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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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사용하고 반복하지 않기.**
이걸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정말 급할 때는 고마운 기능이에요.
입금 빠르고, 서류도 필요 없고, 절차도 간단하니까요.
근데 그만큼 이자도 세고, 신용점수에 주는 영향도 크고,
무엇보다 ‘내 돈이 아닌 돈’이라는 인식 없이 쓰면 습관처럼 남을 수 있어요.
저는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그 무서움을 알게 됐고,
지금은 절대 아무렇지 않게 쓰지 않아요.
한 줄 요약하자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마지막 선택이어야지, 편한 소비 수단으로 쓰면 내 재정이 무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