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처음엔 무조건 안전한 줄 알았어요
저는 원래 금에 대해서는 그냥 ‘안전한 자산’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누가 물어보면 “금은 위기 때 오르는 자산이지” 정도의 막연한 지식만 있었고, 실질적으로 투자를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2022년 중반쯤이었나, 금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처음으로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근데 막상 알아보니까 그냥 금을 사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ETF도 있고, 심지어는 레버리지 2배, 3배짜리 금 ETF까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2배, 3배면 수익도 그만큼 더 나는 거 아니야?”
솔직히 처음엔 되게 혹했어요. 괜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1% 오르면 2% 벌 수 있다니… 그런데 동시에 무섭기도 했어요. ‘떨어질 땐 더 크게 손실 나겠구나’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궁금해서, 직접 투자해보자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게 제 금 레버리지 ETF 체험기입니다.
어떤 종목을 살까,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처음엔 그냥 KODEX골드선물(H) 이런 상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증권사 앱에서 ‘금’ 검색하니까 엄청 다양한 ETF가 뜨더라고요. 국내 ETF뿐 아니라 미국 ETF까지 합치면 진짜 많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실제로 투자해본 건 아래 세 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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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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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A (Direxion Daily Small Cap Bull 3X ETF) → 금 관련은 아니지만 변동성 비교용으로 병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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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hares Ultra Gold (UGL) → 미국 금 레버리지 2배 ETF
이렇게 세 개를 병행해서 투자했어요. 처음엔 소액으로만 시작했는데, 점점 욕심이 생기니까 금액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후회도 있고, 배운 것도 많아요.
KO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첫 투자였어요
처음 투자한 건 KODEX 골드선물 레버리지였어요. 국내 ETF니까 접근성이 좋고, 환율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죠. 저는 2023년 초에 처음 매수했는데, 금값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던 터라 수익률이 꽤 괜찮았어요. 며칠 만에 3~4% 수익이 나니까 “이거 물건이네” 싶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금값이 한 번 꺾이기 시작하니까 하루에 5%씩 손실 나기도 하고, 3일 만에 -10% 찍을 때도 있었어요. 진짜 어지러웠어요. 멘탈 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단순히 ‘안전자산’이라서 샀던 금인데, 레버리지가 들어가니까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완전 단타용 상품이라는 걸 그제야 실감했죠.
미국 ETF는 환율이 변수였어요
UGL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금 2배 ETF예요. 이것도 궁금해서 소액으로 매수했어요. 미국 시간에 거래되니까 매일 밤 11시쯤부터 앱 붙잡고 시세 보게 되더라고요. 낮엔 코스피 보고, 밤엔 나스닥 보는 생활이 되어버린 거죠.
이 상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영향도 컸어요. 금값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생각보다 안 나오더라고요. 반대로 금값이 떨어졌는데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줄기도 하고요. 처음엔 헷갈렸는데, 몇 번 겪다 보니까 금 가격과 환율을 같이 보는 감이 생기더라고요.
다만 이건 HTS나 MTS 기능을 잘 아는 분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처럼 모바일 앱 위주로 간단히 투자하는 스타일은 정보가 부족하면 손해 보기 쉬워요.
금 인버스 ETF도 해봤어요
금값이 오르다가 조정 들어갈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이럴 땐 인버스 들어가야지”였어요. 그래서 KODEX 골드선물 인버스도 해봤어요. 이건 금값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요, 솔직히 말해서 예측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왜냐하면 금값이 하락할 것 같은데 오르고, 오를 것 같은데 내리고… 너무 변동성이 커요. 특히 FOMC 회의 있던 날은 진짜 난리였어요. 인버스 들어갔다가 시세 반전 오면 그대로 -5%, -6% 나더라고요. 결국 저는 인버스는 짧게 치고 빠지는 단타 외엔 어렵다고 느꼈어요. 긴 호흡으로 보기엔 스트레스가 컸어요.
금 레버리지 ETF의 장단점 정리해보면
제가 직접 경험해본 걸 바탕으로 장단점 한 번 정리해볼게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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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률이 높다: 방향만 맞으면 며칠 사이에 수익률 10%도 나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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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낮다: 주식처럼 거래 가능해서 금 실물보다 접근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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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ETF 선택 가능: 국내/해외, 환율 적용 여부 등 조건에 맞게 고를 수 있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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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큼: 작은 움직임에도 수익률이 크게 변해서 멘탈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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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 비효율: 레버리지 상품은 롤오버 손실, 시간가치 손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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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수 존재: 미국 ETF는 환율도 신경 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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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타이밍 필요: 예측이 빗나가면 손실이 크다
지금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냐면요
한동안은 레버리지 ETF에 꽂혀서 여기저기 옮겨 다녔어요. 근데 지금은 조금 다른 전략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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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꾸준히 오를 것 같을 때만 레버리지 ETF 소액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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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는 KRX금시장이나 금 통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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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직후엔 인버스 살펴보되, 진입 시점은 아주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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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는 달러 강세 시기 중심으로 접근
결국은 레버리지는 도구일 뿐, 내가 어떻게 다루느냐가 핵심이더라고요. 투자에 있어서 ‘지름길’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요.
마무리하며
금 레버리지 ETF는 진짜 양날의 검이에요. 잘만 쓰면 짧은 기간에 꽤 큰 수익도 낼 수 있지만, 타이밍 틀리면 큰 손실도 감당해야 해요. 저는 이걸 통해 ‘투자는 욕심보단 전략’이라는 걸 다시 배우게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땐 무조건 소액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하나씩 경험하면서 감을 잡아가는 게 결국 나중에 내 자산을 지키는 길이라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한 줄 요약 팁
금 레버리지 ETF는 잘 쓰면 날개, 못 쓰면 낙하산입니다. 시작은 소액, 전략은 짧게. 감정 말고 타이밍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