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떨어지고 나서 생각하게 된 ‘금’ 이야기
제가 투자라는 걸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마흔 넘고 나서였어요. 그 전까진 그냥 예적금만 꾸준히 넣으면서 ‘안전하게 굴리는 게 최고지’ 이런 마인드였거든요. 그런데 요즘 세상은 그렇게만 살아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작년부터 예금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불안감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물가는 오르는데, 정작 돈은 제자리에 있거나 마이너스 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찾게 된 게 바로 ‘금 투자’였어요.
금은 옛날부터 가치가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잖아요. 근데 막상 투자하려니 금괴 사서 집에 둘 수도 없고, 금거래소 가서 실물 사고팔기는 부담스럽고… 그러다가 알게 된 게 금통장이랑 금 ETF였어요.
처음엔 뭐가 뭔지 전혀 몰랐는데, 하나하나 비교해보고 직접 해보니까 나름의 장단점이 확실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써보고 투자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금통장 추천 이유, 금 ETF 종목 비교, 수수료, 투자방법까지 진짜 있는 그대로 풀어볼게요.
금 투자 시작하게 된 계기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지던 시점에 뉴스에서 본 게 있었어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였어요.
처음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금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제일 안정적이라는 내용이더라고요.
특히 미국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달러가 약세가 될 수도 있다는데, 이럴 때 금이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확 끌렸어요.
막상 금 투자하자니 방법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팠어요. 금통장, 골드바, 금 ETF, 금 관련 주식까지… 그래서 저는 일단 두 가지로 압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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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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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TF
이 두 개가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거래도 간편하니까요.
금통장 직접 써본 경험, 추천하고 싶은 이유
제가 금통장을 개설한 건 우리은행이에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기존에 주거래은행이라서 앱이 익숙했거든요.
우리WON뱅킹 앱에서 ‘금통장’ 메뉴 들어가서 바로 신청 가능했고, 별도 서류도 필요 없었어요. 비대면 개설 가능하고, 입금하면 자동으로 금으로 전환돼요.
입금한 금액만큼 금 시세에 따라 ‘g 단위’로 보유하게 되는데, 하루에도 시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면서 투자한 느낌이 들긴 했어요.
금통장 장점은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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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g 단위로 거래 가능해서 1,000원으로도 금 투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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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ETF처럼 수수료가 크지 않음 (대략 거래 수수료 1%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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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 사고팔기 간편해서 부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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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수령도 가능 (수수료 내고 요청 시 골드바로 받음)
제가 금통장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정말 ‘금 투자의 입문용’으로 딱이라는 거예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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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가 실시간 반영이 아니고, 장 마감 기준으로 거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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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금으로 바꿀 때 부가세 10% 추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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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보다 단기차익은 크지 않음
저는 금통장을 통해서 매달 5만 원씩 자동이체 걸어놨어요. 금값 떨어졌을 때는 더 많이 사고, 올랐을 땐 그동안 쌓은 g 수가 눈에 보여서 재미도 있고요.
금 ETF도 직접 해봤어요, 종목 비교해봤더니
금통장으로 익숙해지고 나니까 ‘ETF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ETF는 실시간 거래되니까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제가 투자해본 ETF 종목은 대표적으로 이 세 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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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골드선물(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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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금은선물(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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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O 금선물 ETF
공통점은 ‘국내 상장’이고, ‘달러 변동 리스크 줄이기 위해 환헤지(H)’가 붙어 있다는 점이에요.
ETF의 장점은 진짜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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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거래 가능,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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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가 낮음 (연간 운용보수 0.3~0.4%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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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바로 매수매도하니까 타이밍 맞추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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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차익에 대해 일반과세 적용 (비과세 아님)
제가 느낀 ETF의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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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휴장 시 거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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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외에도 환율, ETF 추종 방식 등에 따라 변동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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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타이밍을 못 맞추면 손실 가능성도 있음
ETF는 확실히 ‘능동적인 투자’ 성향에 맞아요. 저는 주식 매매도 해봤기 때문에 ETF는 비교적 익숙했는데, 처음 하신다면 주문방식이나 수량 단위 같은 게 헷갈릴 수 있어요.
금통장이랑 ETF 수수료 비교해보니
수수료도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비교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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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장 (우리은행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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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수수료: 약 1%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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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인출 시: 부가세 10% +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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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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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TF (KODEX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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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수수료: 증권사 주식 수수료와 동일 (보통 0.01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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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보수: 연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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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차익: 일반 과세 적용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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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보면, 장기 보유 목적이라면 금통장이 유리하고, 단기차익이나 타이밍 맞춰 매매하고 싶다면 ETF가 맞아요.
저는 지금 금통장으로 정기적립하면서 ETF는 2~3개월 단위로 매수/매도 전략으로 병행 중이에요.
금 투자하면서 느낀 감정 변화
솔직히 처음엔 ‘금이 뭐 얼마나 오르겠어’ 싶었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매일 시세 보는 재미도 있고, 특히 주식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아서 심적으로 편했어요.
예를 들어 주식은 하루에 -5%도 찍잖아요. 그런데 금은 대부분 -0.2%~+0.5% 이 안에서 움직여요. 이게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주는지 직접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또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정할 때 금은 진짜 든든한 자산처럼 느껴졌어요. 다른 투자 자산과 별개로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고요.
지금은 이렇게 투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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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장: 매달 5만 원 자동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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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TF: 시세 떨어졌을 때 1~2주 단위로 분할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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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산의 10% 정도만 금에 투자 중
저는 금을 돈 벌려고 투자한다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예적금만 가지고 있던 과거보다 마음도 훨씬 여유롭고, 투자의 균형감이 생겼어요.
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팁
금 투자 처음 하신다면 무조건 금통장부터 시작해보세요. 진짜 부담 없고, 실수할 일도 없어요. 익숙해지면 금 ETF로 확장해도 좋고요.
수수료, 거래 방식, 세금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 번 비교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 줄 요약
금통장은 입문용, 금 ETF는 실전용. 둘 다 해보니 상황과 목적에 따라 병행하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