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는 부족하고, 매달 수익 받고 싶던 마음
제가 본격적으로 월배당 ETF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작년 가을쯤이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그냥 예금 위주로만 굴렸어요. 이자가 워낙 낮아도 ‘안전한 게 최고지’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은행 금리가 2%도 안 되는 시점에서, 1년에 한두 번 받아보는 이자로는 생활에 크게 보탬이 안 되더라고요. 블로그 수익도 들쭉날쭉한 데다, 제 나이도 어느덧 40대 중반. 이제는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 흐름’이 더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월배당 ETF’였어요. 매달 꼬박꼬박 배당을 받으니까 진짜 월급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국내 월배당 ETF를 비교하면서 느꼈던 점, 어떤 종목에 투자했고, 어떤 장단점이 있었는지, 수익률과 수수료는 어땠는지까지 모두 털어놓아 보려고 해요.
처음엔 뭘 골라야 할지 진짜 헷갈렸어요
ETF라고 하면 워낙 종류도 많고, 이름도 비슷해서 진입장벽이 꽤 있었어요. 처음엔 “월배당”이라고 써 있으면 다 똑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들여다보니까 구성 종목도 다르고, 수수료도 다르고, 분배금도 제각각이더라고요.
처음 관심 가진 건 ‘KODEX 배당가치’였어요. 이름이 뭔가 믿음직했고, 삼성자산운용이라 안정성 면에서도 괜찮아 보였어요. 그 다음엔 ‘TIGER 미국다우존스30’, ‘HANARO Fn K-반도체’, ‘KBSTAR 고배당’ 같은 종목들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먼저 산 건 ‘TIGER 미국다우존스30’이에요. 미국 대형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월배당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로 투자해본 ETF 종목들
1. TIGER 미국다우존스30
미국 다우존스30 종목들로 구성된 ETF예요. 애플,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같은 대형주가 포함돼 있어서 믿음이 가더라고요. 수익률은 크진 않았지만, 환헤지를 안 해서 달러 강세일 때는 꽤 이득을 봤어요.
배당은 매달 들어오는데, 주당 배당금은 소액이에요. 저는 100만 원 정도만 넣어봤는데, 월배당금이 한 달에 1,200~1,500원 정도였어요. 크진 않아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더라고요.
수수료는 연 0.3% 수준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어요.
2. KODEX 배당가치
국내 종목 중심이라서 환율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어요. 삼성전자, 포스코, KT&G 같은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배당은 월배당이라기보단 분기배당에 가까워요. 수익률은 ETF 자체의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 수익에 중점을 둔 상품이라 꾸준히 받는 느낌이 있었어요.
수수료는 연 0.25%였고요, 체감상 배당금은 TIGER보다 약간 낮은 느낌이었어요.
3. KBSTAR 고배당
이건 고배당 종목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기대 수익률이 좀 높았어요.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도 있었어요. 실제로 제가 투자했을 때도 주가는 약간 내려갔는데, 배당은 그럭저럭 나와줬어요.
특히 배당률이 연 4~5% 정도로 꽤 높게 유지돼서, 수익률 면에서는 제일 만족스러웠던 ETF 중 하나였어요. 수수료는 연 0.4%로 조금 높은 편이에요.
4. TIGER 미국S&P500커버드콜
이건 약간 독특한 ETF였어요. 커버드콜 전략을 써서 배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는데, 대신 주가 상승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월배당은 정말 꾸준히 들어오는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잘 안 올라가요.
정말 ‘배당만 받고 싶은 사람’에겐 괜찮지만, 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도 함께 보고 싶어서 소액만 넣고 테스트해봤어요. 배당률은 연 8~10%로 꽤 높았어요.
수수료 비교해보니 이것도 무시 못 하더라고요
ETF는 수수료가 낮다고들 하는데, 막상 매달 배당 받으면서 연 단위로 정리해보니까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연 0.2%와 0.4%는 1년에 1,000만 원 투자 기준으로도 2만 원 차이가 나요.
그래서 요즘은 연 수수료가 0.25% 이하인 ETF 위주로 고르고 있어요. 월배당 매력도 중요하지만, 장기 보유하려면 수수료가 복리처럼 누적되니까 무시할 수 없어요.
투자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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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현금 흐름이 생겨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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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고르지 않아도 ETF 자체가 분산투자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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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 가능성 있어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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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받는 대신 주가 상승 여력은 낮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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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이라고 해도 금액이 생각보다 크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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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준일 이후 단기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서 타이밍도 중요해요.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투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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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앱에서 ‘ETF’ 검색 – 키워드에 ‘월배당’ 또는 ‘고배당’ 넣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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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 구성 종목 확인 – ETF 상세 페이지에서 어떤 기업으로 구성됐는지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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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확인 – 연보수 수치를 꼭 확인하고, 장기 투자라면 수수료 낮은 걸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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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부터 시작 – 저는 처음에 10만 원부터 투자했어요. 부담 없이 시작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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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배당금 확인하기 – 배당금 들어올 때의 그 뿌듯함,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어요.
실제로 한 달에 얼마 정도 배당 받았냐면요
처음 100만 원 정도를 3개 ETF에 나눠서 투자했어요. 총 300만 원 투자한 상태에서 월평균 배당금은 대략 6,000원 정도였어요. 물론 ETF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연 3%대 배당을 기대할 수 있었어요.
크진 않지만, 이게 쌓이면 커지거든요.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800만 원 정도로 늘려서, 월 1.5만 원~2만 원 정도가 들어오고 있어요. 목표는 2천만 원 이상 만들어서 월 5만 원 이상 받아보는 거예요.
마무리하며
ETF에 처음 관심 가졌을 땐 솔직히 겁도 났어요. 무슨 용어도 어렵고, 주식이랑 뭐가 다른 건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었어요. 월배당 ETF는 ‘조금 더 나은 예금’ 정도로 접근해도 괜찮더라고요. 배당 들어오는 그 기분, 한 번 느껴보면 ‘왜 이제야 시작했을까’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특히 40대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할 때는 분명히 고려해볼 만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국내 월배당 ETF, 매달 쏠쏠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소액으로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쉬워요!